디브러리를 대하는 나의 유감스러운 시선..(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면서 부정적 시각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해 다소 껄끄럽지만..감히 '그 따위'에 대하여 자랑을 늘어 놓는 것에 심히 마음이 불편하여 몇 자 적는다..)
디브러리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의 산출물이다. '공공포털', '도서관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언론에 연신 노출되고는 했다.
1,200억이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아날로그 시대에 최고 정보 통수권자였으나 이제 그 권한을
구글,
네이버 등 웹서비스 업체에 넘겨준 그들의 한 맺힌 절규라고나 할까?
물론 국내 뉴스 또는 국내 사회에서 그렇듯이 도서관 개관이라는 것이 그리 큰 '꺼리'가 아니다 보니 사실 많이 홍보되지는 않았다. '디브러리' 검색어에 대하여 네이버 뉴스 검색을 살펴보면
2008년 10월 2일 첫 뉴스가 나온 후로 8개월 간 6월 5일까지 총 54건 뿐이였고 그나마 개관 후 최근에 21개임을 감안하면 '무관심' 더 어울릴 듯 하다. (하긴, 언제 대한민국이 '도서관'에 관심을 가졌다고..^^)
건방지게 한 수 가르침을 선언하다..'디브러리는 자연, 인간, 정보가 함께하는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이것은
디브러리 소개 페이지에 있는 문구다. 디브러리의 '정보광장'은 물리적인 공간이고 디브러리 포털은 가상공간인데 이 두 공간을 잘 유지하여 정보를 제공해주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디브러리 비전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개방'이라고 한다.
겉으로 지향하는 바는 함께하는 것이고 통합하는 것이고 개방하는 것이라는데, 또한 도서관 앞에 떡하니 '디지털'이라는 말을 붙여 놓아지만 그들은 과연 얼마나 통합하고 개방하고 함께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뿐더라 결국 현재의 1,200억이라는 돈이 들어간 결과물을 보자면 사실상 디지털을 대하는 근본 뿌리부터 다시 가르져 주고 싶다.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근본이 틀렸다면 결과물은 뻔하다.
가벼움디지털의 핵심은 '가벼움'이다. 가볍다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다양한 형태로 변활 될 수 있다. 우선 '쉽다'. 가벼워서 들기 쉽고 진지하지 않아서 이해가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해진다. 휴대가 편해지고 전송이 빨라지며 복제가 쉽다. 그래서 어쩌면 상대적으로 다른 쪽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디지털로 변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지금과 같이 쉽게 정보가 전달 되었겠는가?
그래서 디지털로 변환된 자료는 오해를 받아왔다. 너무 가볍게 가려고 하다 보니까 실제 영화보다 화질이 작아서 감동이 적다는 오해를 받았고 했고 음악은 다양한 음을 전달하지 못하게 되어 진실된 소리를 전달하지 못하는 쓰레기 취급도 받았다. 또한 복제가 쉬워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정보가 되다보니 인터넷에 있는 자료는 '가벼운' 자료, 그래서 허접한 정보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은 끝내 굽히지 않았다. 기술적 개선을 통해서 성정하며 사람들의 오해를 '긍정'으로 바꿨다.
그렇게 디지털은 '가벼움'으로 승부하는 놈이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은 단순히 그가 머무는 공간을 과거 높은 턱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그런 공간을 탈출했다.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또는 돈 주고 신문을 보지 않아도, 대규모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가벼움'때문에 그들은 전화기, PMP, MP3 등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고 굳이 '권위'를 사용하여 이용자를 부르지 않고 마음껏 그들에게 봉사하고 서비스하려 손안으로, 호주머니 속으로 허리를 굽히고 들어갔다. 군더더기를 빼고 권위라는 살을 빼고 가벼워지니까 그는 허리를 굽힐 수 있었다.
디브러리는 거대하다. 면적이 얼마인지 자랑하고 1,200억이라는 무거운 돈이 들어갔다. 마스코트를 만들고 그 마스코트는 도서관에 LCD 모니터가 몇 개인지 자랑한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이고 보여주기 위한 디지털이다. 무겁고 또 무겁다. 가벼워서 사람들이 쉽게 내 손에 넣고 싶어했던 디지털이 아닌 디지털 역시 무겁고 권위 있어서 나는 다루지 못하는 것이라는 거부감이 들게 만들어졌다.
접근성가벼움에 근본을 두고 있는 디지털이 자신의 가벼움을 한 껏 뽐낼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네트워크에 의한 '접근성' 때문이였다. 유비가 물고기이고 공명이 물이라면 디지털이 물고기이고 네트워크는 물이다. 즉, 디지털이 '디지털다움'을 세상에 천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 바로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워도 누군가가 가져가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주지 않는다면 움직일 수 없다. 또한 서로 주고 받으려면 '길'이 필요한데 그 길이 바로 네트워크 인 것이다.
디지털로 변환된 자료는 여러가지 네트워크 매체를 거쳐 지금 '인터넷'이라는 것으로 승화되었다. 돈이 있는 누군가를 통해서만 전달되던 많은 정보들이 디지털로 변환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쉽게 사용이 가능하졌다.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굳이 언론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알아 낼 수 있다.(물론 언어의 장벽은 있으나..)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조선일보가 자신들의 사상에 맞게 논조를 추가하는 변환작업을 했던 방식의 지식 전달 체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바로 디지털+네트워크의 힘이라는 것이다.
디브러리의 네트워크는 어떤가? 여기서는 그들의 서버, 네트워크 속도 등의 인프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그들은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접근하도록 만들었냐는 것이다. 디브러리 이용한 번 해보시라.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다른 기관, 회사에 가서 '로그인'을 해야 한다. 원문 보려면 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IE 8에서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지 한글 입력하면 '한자'로 강제 변환되는 오류도 있다.
눈이 나쁜 사람들을 위해서 웹페이지를 확대하는 기능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웹페이지 확대가 아니고 '텍스트 확대'다. 그 기능 이용은 해보고 사이트 오픈했는지 의심스럽다. 글씨를 계속 확대하면 아래와 같이 변한다. 장난하는 건가?
도데체 누구를 위한 접근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웹페이지 만들어놓고 화면 구성해놓고 검색결과 뿌릴 수 있도록 만들기만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의심스럽다. 가뜩이다 대한민국의 대표도서관들은 접근성이 무지하게 떨어지는 위치에 존재하면서 인터넷으로 정보 접근을 하려는 사람에게 조차 그 턱을 낮추지 않고 있는 것인지 화가 나 열이 받아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국회도서관은 여의도에 있다. 지하철 9호선이 생겨서 편하지만 그곳 참 가기 어렵다. 교통편 접근성도 떨어지고 문앞에 서 있는 경찰의 모습도 발걸음을 옮기기 꺼려진다. 뭐 국회의사당이 여의도에 숨어 있으니 이해하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초구에 있다. 한 번 가보시라. 쉬운지?
없는 것과 있는 것..
디지털도서관에 가벼움과 접근성은 없다. 대신 비싼 LDC TV, 모니터, 터치 스크린은 있다. 그래! 비싼 LCD TV, 모니터, 터치 스크린이 사용자가 디지털로 된 정보를 얻는 데 얼마나 도움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으려면 국립중앙도서관까지 가야하는데 그게 과연 접근성을 쉽게 한 것일까? 내 집에서 또는 내 손안에 정보를 얻고 소유하고 싶은데 다시 나보고 국립중앙도서관까지 오라고 하는 것은 디지털네트워크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왜 과천과학관에 있을 물건을 도서관에 가져다 놓고 '너는 이런 기계 없지? 그러니 디브러리 와서 이용해봐'라며 자랑질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라면1,200억을 들여서 디지털도서관을 만든다면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하는데 공을 들이겠다. 거대한 유리창과 분수, 터치스크린 등을 만들기 전에 방대한 DB를 저장할 서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놔둘지 걱정하겠다. 아니면 극단적으로 도서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급하겠다. 네트워크가 안되어 있는 곳에 네트워크를 설치해주고 정보가 필요하다고 요청 받고 제공해주는 정보 퀵서비스 시스템이라도 만드는 고민을 하겠다. 외국사람을 위해서 우리의 찬란한 한글문서가 잘 번역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 나라면 디지털과 네트워크라는 존재에 대하여 그들보다 조금은 더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지 않는다. 물리적 규모를 자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한히 확장가능한 디지털 저장 공간이 있는데 왜 물리적 규모를 자랑하는지 알 수 없다. 영화를 도서관에서 보라고? 부산에 있는 사람이 서울까지 와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화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시설을 만든 것인지..과연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만드는 디지털도서관은 그렇다. 아무도 내가 만든 디지털도서관에 손수 찾아오지 않아도 내가 가진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이용하게 만드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북한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 저 아프리카, 그리고 남극, 북극에서도 누구나 접근해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의 디브러리 모습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그들은 자꾸 나보고 오라고 한다. 수백, 수천년 그렇게 오라고만 했으면서 지금도 오라고 한다. 지금은 디지털과 네트워크라는 시스템이 나타났는데도 오라고 한다. 왜 자꾸 오라고만 하는지, 그래서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본연의 목적과 정보 제공 방식에서 디지털과 네트워크를 이용하겠다면 지금 같은 시설을 기획, 설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본질을 모르고 사상이 잘못되면 결과는 뻔하다. 1,200억을 먹은 공룡 아니 그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공룡을 만들었을 뿐이다. 디지털네트워크 강국의 흉물이다. 단언한다! 가치 없다. 반성해라..정보를 쉽게 이용하고 접근, 공유, 전파하기 위해서 디지털이 어떻게 이용되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생각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에 남는 건 돈먹는 괴물을 만들어낸다. 아래 동영상 한 번 봐라. 디브러리를 설명할 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